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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다시 명절에

내일이 추석입니다.

창 밖으로 보름달이 눈부십니다.

 

명절에 고향에 가본 지가 십 년이 훨씬 넘었습니다.

자식들이 서울과 인천에 살다보니, 어머니께서 자식들을 찾아오시는 까닭입니다.

 

생각해 보면,

고등학생 이후로 명절이 기다려지거나 즐거웠던 기억이 없습니다.

 

사는 게 고달프다 보니,

명절이 없었으면, 어서 지나갔으면, 이런 생각만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명절,

누군가에게는 즐겁고 설레는 날이겠지만,

내게는 어린 시절 빼고는 쓸쓸함 뿐입니다.

 

어린시절, 명절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그립습니다.

 

오래 전에 이미 남의 집이 된,

고향집 토방에서 저토록 밝은 달을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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