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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그리움

 

아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에 갔습니다.

아내는 고향이 그리웠을 겁니다.

내가 바닷가 고향을 늘 그리워하듯 말입니다.

 

아내는 산골에서 태어났고,

나는 바닷가에서 태어났습니다.

 

아이들과 아내가 없는 텅 빈 집은 왠지 쓸쓸하여,

끼니도 거르고 대충대충 지냅니다.

 

아내와, 개구쟁이 아들과, 귀여운 딸아이를 그려봅니다.

연애의 열정과는 빛깔이 약간 다른,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내 삶이,

이들과 끈끈하게 맺어져 있음을 새삼 실감합니다.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게 될, 남은 일 주일이 아득히 멀게 느껴집니다.

 

그리움은,

한 순간조차 아득함으로 만드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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