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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야기

겨울 아침, 충무로에서

3호선 충무로 역. 

 

이른 아침,

땅속 깊은 곳에서 사람들이 무리지어 달린다.

 

어딘가를 향해, 무언가를 향해 달린다.

 여럿이 달리는데, 혼자서 달리지 않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어느 경제학자가 말했다.

 

그리하여,

달리지 않는 내가 이상하고, 달리는 사람들이 무섭다.

 

무섭기도 하여라, 시인의 예지력이여.

 

13인의아해가도로로 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하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

      .

오감도가 떠오르는 충무로역의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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