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행 썸네일형 리스트형 소매물도 소매물도에 다녀왔습니다. 거제 저구항에서 배를 타면 가깝지만 통영항에서 머물다 가는 거라서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탔습니다. 거제 저구항에서는 50분 정도, 통영항에서는 1시간 30분 걸립니다. 배에서 내리면 섬 규모에 비해 규모가 큰 펜션들이 있습니다. 섬을 바라보며 왼쪽은 우회도로, 가운데로 직진하면 등대섬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더보기 제주도 삼나무와 감귤나무 구월 중순이지만, 아직은 여름에 가까운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현무암 돌담과, 삼나무 방풍림이 제주도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가롭게 풀을 뜯는 조랑말과, 에메랄드빛 종달리 바닷가도 제주도를 느끼게 합니다. 가는 곳마다 보이는 돌담 두른 밭들과 그 안에서 청량한 가을 햇볕을 받으며 자라는 감귤나무들. 감귤나무는 돌담과 삼나무의 호위 속에서 잘 자라고 있었습니다. 탁구공보다 조금 크고, 테니스 공보다는 조금 작은 감귤들이 초가을 바람에 초록빛으로 빛나며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저 녀석들이, 노오랗게 물들어 갈 때면, 나의 한 해도 저물어 가겠지요. 제주도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저 감귤들이 노랗게 익어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 우리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물들일 때면, 수많은 일들이 명멸해 간, 길고도 짧은 한 .. 더보기 낙산사에서 망해사를 보다 여름 휴가 때 낙산사를 찾았습니다. 아름다운 바다를 품은 산과 절은 아름다웠습니다. 낙산사가 유달리 아름다운 것은, 푸른 바다를 품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나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바다를 잃은 망해사를 떠올렸습니다. 망해사. 바다를 바라보고 있어서 망해사입니다. 예전의 망해사는, 낙산사가 동해를 일출을 가득 품고 있듯이, 노을이 가득한 서해를 품고 있었습니다. 아, 그러나 이제 망해사 앞에는 더이상 바닷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방조제에 갇혀 녹조 가득한 생명 없는 물만 찰랑일 뿐입니다. 몇 해 전 화재 피해를 입었던 낙산사는, 다시금 생명을 회복하며 푸른 바다를 그윽히 굽어보고 있었습니다. 인간이 아닌, 자연과 부처의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간척사업으로 사라진 망..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