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아름다운 청년
동백나무숲
2013. 8. 28. 23:09
며칠 전, 늦은 휴가를 떠나려고 보니 자동차 뒷바퀴가 시원찮았습니다.
왠지 바람이 좀 없다 싶어서, 전철역 근처의 카센터에 갔더니 펑크라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카센터는 바빠서 수리할 수 없으니 다른 곳으로 가라고 하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요. 돈 안 되는 펑크 수리보다 급한 손님들이 있을 테니까요.
조금 섭섭했지만, 이해하려고 하면서 다른 카센터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머지 않은 곳에 있는 카센터와 세차장을 겸하는 곳을 찾았습니다.
그곳에서 이십대 초반의 청년을 만났습니다.
청년은 뒷바퀴에 박힌 어른 손가락 길이의 큰 못을 뽑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 설명하며 잘 수리해 주었습니다.
더운 날에, 선한 얼굴로 웃으면서 대해주는 청년에게서 나는 고마움과 기쁨을 선물받았습니다.
나는 살아오면서 누구에게 저런 기쁨을 준 적이 있던가, 하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여름날의 강바람처럼 시원한 청년의 미소가, 나를 기쁘게도 부끄럽게도 하였습니다.